SINCE 2014
열두 해 동안 고쳐 온

한 자루의 만년필

깎고, 다듬고, 손으로 광을 낸 에보나이트

2014
한 평짜리 작업실
중고 선반 한 대로 펜대를 깎기 시작했습니다.
2016
갈라진 첫 펜대
첫겨울, 보낸 펜의 절반 가까이가 돌아왔습니다.
2018
에보나이트로
손에 쥐면 따뜻해지는 경질 고무로 소재를 바꿨습니다.
2020
긁힌다는 편지
펜대가 아니라 펜촉이 문제였습니다.
2022
한 자루씩 조율
모든 펜촉을 직접 써 보고 갈아서 보냅니다.
지금
한 달에 이백 자루
더 늘리지 않고, 한 자루씩 끝까지 봅니다.

처음부터 잘 만든 펜은 아니었습니다. 갈라진 펜대를 돌려받은 해도, 긁힌다는 편지를 받은 해도 있었습니다. 그 해마다 무엇을 다시 만들었는지 아래에 한 해씩 풀어 적었습니다.

2014
시작은

한 평짜리 작업실

오래된 선반 하나

중고로 들인 선반 한 대가 공방의 전부였습니다

퇴근 뒤 저녁마다 펜대를 하나씩 깎았습니다. 파는 펜이 아니라 내가 쓰고 싶은 펜이었고, 친구들에게 나눠 주던 것이 첫 주문이 되었습니다.

첫겨울에 보낸 서른 자루 중 열두 자루가 갈라져 돌아왔습니다

2016년 작업 일지에서 (예시)

2016 · 첫 번째 실패

추위에 약한 수지 펜대였습니다. 전부 환불하고 소재부터 다시 찾았습니다

2018
다시 고른 소재

에보나이트를 만나다

고무에 유황을 섞어 오래 굳힌 소재입니다. 겨울에도 갈라지지 않고, 쓸수록 손때가 은은한 광이 됩니다.

01
원봉 고르기
빛에 비춰 기포나 결이 보이는 원봉은 처음부터 뺍니다.
02
선반으로 깎기
손에 쥐는 굵기를 0.1mm 단위로 맞춰 깎습니다.
03
손으로 광 내기
기계 연마 뒤에 천으로 한 번 더 문질러 깊은 광을 냅니다.
2020
두 번째 실패

긁힌다는 편지

그해 돌려받은 펜에는 이런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 "가로획을 그을 때 종이에 걸려요"
  • "빨리 쓰면 잉크가 끊겨요"
  • "왼손으로 쓰면 획 끝이 갈라져요"
2022
그래서 펜촉을

한 자루씩 다듬기로

공장에서 온 펜촉을 그대로 끼우지 않습니다. 돋보기로 끝을 보고, 미세하게 갈아 걸리는 곳 없이 흐르게 맞춥니다. 왼손잡이라고 적어 주시면 그 각도에 맞춥니다.

같은 문장을 열 번 써 보고 내보냅니다
2024
처음 쓰는 분을 위해

펜촉 굵기를 세 가지로

같은 펜이라도 펜촉에 따라 글씨가 달라집니다.

EF · 아주 가늘게
작은 수첩 · 한자
F · 가늘게
일기 · 업무 노트
M · 보통
편지 · 서명
NOW
그리고 지금

한 달에 이백 자루만

더 많이 만들면 한 자루씩 써 볼 시간이 없어집니다.

200자루
한 달에 만드는 수
18g
잉크를 채운 무게
10번
출고 전 시필

※ 공방 운영을 예로 든 예시 수치입니다.

오늘 저녁, 당신의 책상 위에서

열두 해의 이야기가 이제 한 자루의 펜으로 갑니다

HOW TO

잉크 넣는 법

카트리지와 병잉크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01
몸통 돌려 열기
펜촉 쪽을 잡고 몸통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엽니다.
02
카트리지나 컨버터 끼우기
카트리지는 끝까지 눌러 꽂고, 병잉크는 컨버터를 끼워 펜촉을 담근 채 돌려 빨아들입니다.
03
닦고 잠시 세워 두기
펜촉을 휴지로 닦고 펜촉이 아래로 가게 잠시 두면 잉크가 내려옵니다.
카트리지컨버터 + 병잉크
넣는 데 걸리는 시간끼우면 끝, 10초 남짓담가서 돌리기, 1분 남짓
고를 수 있는 색파랑 · 검정 몇 가지병잉크라면 어떤 색이든
한 번 채우면A5 노트 20쪽 안팎 (예시)A5 노트 25쪽 안팎 (예시)
잘 맞는 때외출 · 출장 · 처음 쓰는 날책상에서 매일 쓰는 분
상자에 들어 있는 것표준 규격 카트리지 2개컨버터 1개 · 작은 병잉크

※ 쓰는 양은 F 펜촉 기준 예시입니다. 필압과 종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GIFT BOX
선물하신다면

호두나무 상자에 담아서

남색 펠트를 깐 상자에 펜과 작은 병잉크를 나란히 눕혀 드립니다.

PACKING
받는 분께 바로 보내도

종이와 끈으로 한 번, 상자로 한 번

호두나무 상자를 얇은 종이로 감싸 남색 끈으로 묶은 뒤, 무늬 없는 크라프트 상자에 담아 보냅니다. 가격표는 넣지 않고, 요청하시면 짧은 카드를 손글씨로 적어 넣어 드립니다.

제품명에보나이트 만년필
소재몸통 에보나이트, 펜촉 스테인리스, 클립 황동
펜촉EF / F / M (왼손 조율 가능)
크기 · 무게길이 138mm, 18g
잉크표준 규격 카트리지 · 컨버터
제조국대한민국
제조자공방 상호를 적어 주세요
FAQ

공방에 자주 묻는 것

잉크가 안 나와요.
오래 쓰지 않으면 펜촉 끝 잉크가 마릅니다. 미지근한 물에 펜촉만 담갔다가 닦아 주세요.
어떤 종이에 쓰면 좋나요?
너무 얇거나 거친 종이는 번질 수 있습니다. 만년필용으로 표시된 노트를 권합니다.
쓰다가 펜촉이 또 걸리면요?
공방으로 보내 주시면 다시 조율해 돌려 드립니다. 왕복 택배비만 받습니다 (예시 정책).
비행기에 들고 타도 되나요?
기압이 바뀌면 잉크가 샐 수 있습니다. 잉크를 가득 채우거나 아예 비운 채로, 펜촉이 위를 보게 세워 들고 타세요.
얼마나 자주 씻어야 하나요?
잉크 색을 바꿀 때, 그리고 같은 잉크라도 두세 달에 한 번은 펜촉 쪽만 미지근한 물에 헹궈 말려 주세요.
배송
  • 공방에서 한 자루씩 써 본 뒤 포장해 결제 다음 날 떠납니다
  • 호두나무 상자는 겉상자에 한 번 더 넣어 모서리 눌림을 막습니다
교환 · 반품
  • 잉크를 넣기 전이라면 받은 날부터 일주일 안에 바꾸거나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 손으로 깎고 광을 내 펜대마다 결과 윤이 조금씩 다릅니다
★★★★★오**F 펜촉

첫 만년필인데 걸리는 데 없이 써져요. 손때가 묻을수록 더 예뻐집니다.

★★★★★함**M 펜촉 · 왼손 조율

왼손잡이라고 적었더니 정말 획 끝이 안 갈라져요. 아버지 것도 하나 더 샀습니다.

★★★★★권**EF 펜촉 · 선물

회계 일을 하는 동생에게 선물했어요. 장부의 좁은 칸에 숫자를 적어도 번지지 않는다며 매일 들고 다닌대요.

오늘부터 손으로 쓰는 하루

펜촉 굵기를 고르면 공방에서 이렇게 보내 드립니다

  • 열 번 써 보고 다듬은 펜촉 (왼손 조율 가능)
  • 호두나무 상자 · 작은 병잉크 함께
  • 2주 안 펜촉 굵기 교환 1회 무료 (예시)
펜촉 고르기
한 달 이백 자루, 남은 수량만큼만 받습니다 (예시)